스타일 & 패션/Outer

평생입을 수 있는 왁스 자켓 3가지 추천(바버 뷰포트, 필슨 크루저 자켓, 드레익스)

Editor_H 2024. 2. 1. 14:02

곁에 두고 오래 입을 옷을 떠올릴 때 왁스 자켓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왁스 자켓은 수 백 년 전에 유럽에서 선원들이 항해 시 돛을 튼튼하게 건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왁스와 물고기 기름을 돛에 바른 방식에서 기인했다. 선원들이 처음에는 돛에만 왁스코팅을 하다가, 본인들도 폭우나 바다환경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왁스 코팅이 된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 후로 수백 년에 걸쳐서 가벼운 왁스드 코튼이 개발되고, 좀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력 등이 생기면서 오늘날 우리가 많이 입는 왁스자켓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본인은 이와 같이 특정 목적성에 탄생한 옷을 굉장히 좋아한다. 

 

오늘은 평생에 걸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왁스자켓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바버 뷰포트(Barbour Beaufort) 왁스자켓

바버 뷰포트

식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왁스자켓을 논할 때 바버를 빼고 얘기할 수 없다. 절대 질리지 않을 디자인과, 엄청난 내구성을 지닌 제품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바버 자켓은 뷰포트와 비데일 이 두 가지다. 뷰포트가 사진과 같이 어느 정도 기장이 있는 버전이고, 비데일은 조금 더 짧다. 

 

개인적으로 사진과 같이 길이감이 있는 뷰포트를 여유 있는 사이즈로 구매해서 전천후 용으로 입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바버의 맛은 역시 툭 걸치는 맛이니까. 무심하게 낡은 바버를 입은 사람보다 스타일리시하기는 힘들 것 같다. 물론 비데일도 훌륭하지만, 길이감이 길지 않기에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취향이다.

 

너무나 흔한 자켓이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길거리에서 아름답게 낡은 바버를 입고 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나도 자주 입진 못하지만 내 뷰포트가 언젠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게 변하기를 기대한다. 개인적인 색상 추천은 세이지, 네이비, 올리브 순이다.

 

2. 필슨 크루저 왁스자켓

필슨 크루저 왁스 자켓

 

바버는 사실 본래 사냥을 위해 탄생한 옷이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클래식한 착장 위에 걸치거나, 가벼운 룩에 균형감을 한스푼 주기 위해 툭 걸치는 용도로 많이 입는다. 즉, 왁스 자켓이 주는 기능성보다는 멋과 감성으로 입는다.

 

물론 필슨의 크루저 왁스 자켓도 분명 오리지날리티가 주는 감성과 멋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목수들이나 야외 작업자가 아직도 애용하는 옷이다. 기장도 짧은 편이라서 활동성이 좋다. 바이커나 라이더 등에게도 적합하고, 거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거친 환경에서 일하다가 흠집이 나고 오염된 필슨 크루저 왁스자켓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낀다. 가격은 약 40만 원.

 

3. 드레익스 왁스 자켓

드레익스 왁스 자켓

 

드레익스는 남성 클래식 패션 시장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브랜드다. 전개하는 제품의 디자인 하나하나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폴로, 제이프레스 등 남성 클래식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있지만 드레익스가 이제는 가장 앞서 나가는 느낌이다. 영국 브랜드로, 론칭한 지는 얼마 안 된 브랜드지만 이미 남성 클래식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클래식한 감성에 살짝 위트 있는 감성을 얹어서 굉장히 감각적으로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잘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왁스자켓 디자인 역시 분명 우리가 알고있는 바버 자켓과 맥을 같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프레쉬한 감성이 섞여있다. 단점이라면 가격이 좀 비싸다. 약 135만 원 정도. 

 

마치며

왁스자켓은 적어도 3년 이상은 입어야 본래 가진 매력이 제대로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자주 입어줘야하는데 한국 날씨는 왁스자켓을 입을 수 있는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은 듯 하다. 그렇지만 왁스자켓은 평생 나와 같이 늙어간다는 생각으로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러다 보면 언젠가 엄청난 세월을 뿜어내는 멋진 녀석으로 변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