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자켓도 시중에 많은 브랜드와 제품이 있기에 쉽게 고르기 어렵다. 많은 제품 중에 그래도 남자가 살면서 한번은 꼭 입어봐야 하는 자켓은 존재하며,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근본이라 불릴 수 있는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뭘까? 우선 어느정도 전통과 역사가 있어야 겠고, 오랫동안 클래식이라 불릴 수 있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충족하려면 수백 만원에 호가하는 자켓이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 소개할 자켓은 비록 저렴하지는 않을지라도, 평생 입을 생각을 한다면 누구나 구매 가능한 수준의 자켓이다. 근본 자켓이라 불리려면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이저 디자인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바버의 뷰포트나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 자켓 등이 되겠다.
남자 자켓 브랜드 추천
1) 필슨 매키노 크루저
어렸을 때 구매했다가 그렇게 따뜻하지도 않고 활용도가 없는 것 같아서 처분한 제품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된다. 어릴 때는 오히려 매력을 못느끼고, 30대가 되서야 온전히 그 가치를 깨닫게 된 제품이다. 그 유명한 머피 할머니가 착용한 체크무늬 자켓이 바로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다.
매키노 울 자켓이지만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한겨울에는 하나만 입기에 부족하다. 하지만 넉넉한 사이즈로, 편안한 활동성과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레이어드로 입기 딱 좋다. 어릴 때 레이어드의 맛을 알았으면 절대 처분하지 않았을 제품이다. 언제나 남자 자켓을 논할 때 소환되는 클래식 오브 클래식이다.
핏은 어느정도 현대화 된 시애틀핏과 오리지널 알래스카 핏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알래스카 핏을 추천한다. 역시 오리지널이 최고니까.
2) 프라이빗 화이트(Private White V.C)
아직까지 국내에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 브랜드다. 랜덤워크에서 시즌별로 입고하고 있다. 영국 산 브랜드 답게 특유의 브리티쉬 클래식 감성을 잘 보여주며, 왁스 자켓도 굉장히 훌륭하게 만든다. 이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점은 절묘하게 밀리터리 감성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창립자가 참전 용사라고 한다. 역시 클래식과 밀리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다.
특정 자켓을 추천하기 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자켓이 있고, 취향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해야하기에 한번 둘러본 후 제품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영국의 자켓 브랜드인 매킨토시보다 훨씬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3) 바라쿠타 G9
남자 자켓의 상징과도 같은 바라쿠타 G9이다. 헤링본 자켓의 상징이며,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멋좀 안다는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켓이다. 영국 브랜드로 원래는 레인자켓 용도로 만들어졌으나 미국으로 건너간 후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하면서 전국구 자켓이 됐다.
클래식 패션의 아이콘인 스티브 맥퀸같은 인물들이 굉장히 애용하던 자켓이다. 투웨이 포켓이기 때문에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밑부분 지퍼를 살짝 열어두는 연출을 할 수 있다. 스웨이드 로퍼에 흰티셔츠, 연한 청바지와 함께 입는 바라쿠타 조합은 거의 클래식에 있어서 공식과도 같다.
근본 자켓이다보니 워낙 아류작도 많고, 심지어 유명한 브랜드도 바라쿠타 G9과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곤 한다. 하지만 결국 돌고돌아 다시 바라쿠타 G9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 웬만하면 오리지널을 구매하기 바란다.
4) 르몽생미셸 (Le Mont St. Michel) 프렌치 워크자켓
남자 자켓을 논하는데 프렌치 워크자켓을 빠뜨릴 수 없다. 단순하지만 완벽한 균형미를 갖추고 있어서 입을 때 마치 아티스트 같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셔츠나 티셔츠랑도 매우 잘 어울리며, 튼튼한 몰스킨 소재로 제작되어 평생에 걸쳐 경년변화를 즐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를 사더라도 진짜 프렌치 워크자켓을 사야한다. 르몽생미셸은 100년이 넘는 역사가 증명하듯 진짜 프렌치 워크자켓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 구입하면 평생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강력 추천한다.
5) 벨스타프 왁스 자켓
왁스자켓하면 바버와 함께 가장 많이 떠올리는 브랜드다. 물론 두 브랜드는 모두 영국 브랜드지만 결이 좀 다르다. 벨스타프 왁스자켓은 사냥이 아닌 바이커를 위해 제작되어 더 남성적이다. 지금도 물론 바이커들이 입기도 하지만, 웬지 성공한 남성들이 입을 법한 이미지를 풍긴다.
개인적으로 20대 보다는 어느정도 사회경험이 있고 성숙한 남성이 입어야 더 맛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아한 자켓이다. 허리부분의 벨트와 여러개의 수납공간은 바이크 자켓이라는 목적성에서 탄생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다. 편하게 아무데나 걸치는 자켓은 아니지만, 평생 입을 수 있는 만듦새와 충분한 수납 공간은 꽤나 실용적이어서 손이 많이 갈 수있는 자켓이다.
마치며
내가 옷에 대해 얘기할 때 항상 강조하는 건 평생에 걸쳐 즐기는 것이다. 식상할 수도 있지만 빈티지와 클래식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건 내 천성이다. 바꿀 수 없다. 그렇지만, 단순히 오타쿠 같은 취향이 아니라 감히 얘기하자면 근원적인 미를 좋아하는 취향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좋아하는 거라고 얘기하고 싶다.
물론 이 취향이 있냐 없냐로 미적감각이 뛰어남과 그렇지 못함을 구분해서는 안되겠다. 어쨌든 남성 자켓은 내가 추구하는 근원적 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서, 한번 제대로 구입해놓으면 평생에 걸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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