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있어서 로퍼만큼 전천후 역할을 하는 신발은 없다. 잘 차려입고 신으면 우아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고, 캐주얼한 차림에 균형감을 얹기 위해 신어도 좋다. 게다가 어느 정도 내구성이 있는 로퍼를 구매하면 가죽이 에이징 됨을 질기면서, 시기에 따라 밑창만 갈아주면 반영구적으로 신을 수도 있다.
내가 로퍼를 사랑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너무 편하다. 신발을 벗어야 하는 식당에 갈 때도 편하고, 출근할 때 신을 때도 너무 편하다. 두 번째로, 이쁘다. 개방감이 주는 여유로운 느낌이 좋고, 양말을 잘 갖춰신는 다면 굉장히 우아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발이 보일 때마다 기분이 좋다. 그래서 매번 가벼운 차림만 입을 수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남성이라면 로퍼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래서 로퍼 구매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로퍼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1. 바스 위준 로퍼(G.H. Bass Weejuns Loafers)
바스의 위준 로퍼는 로퍼의 근본이자, 클래식이자, 최고의 가성비 모델이다. 로퍼의 역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다. 사진에서 보듯 한껏 힘을 뺀 모습이지만, 균형감 있는 전형적인 로퍼 디자인으로, 로퍼의 목적에 잘 부합하는 녀석이다. 반바지를 입고도 힘을 주기 위해 신을 수도 있고, 자켓과 치노팬츠를 입고 힘을 빼기 위해 신기에도 좋다. 과거 미국의 아이비리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잡지 속에서 대학생들이 로퍼를 신고 있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이 바스의 위준 로퍼다.
1930년 대 미국에서 출시되어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는 정통 미국산 로퍼다. 미국의 존에프케네디같은 클래식 패션 아이콘들이 애용하던 신발이며, 나같이 아메리칸 캐주얼을 좋아하는 사람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가격은 약 17~20만 원.
2. 구찌 홀스빗 로퍼(Gucci Horsebit Leather Loafer)
클래식과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는 명품 브랜드에 대해 약간의 반감이 있다. 비싼 가격에 비해 디자인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치품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을 자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브랜드의 일부 제품은 근본이라 불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 구찌의 홀스빗 로퍼다.
1950년 대 생산된 이후로 아직까지 메인 디자인을 변화시키지 않고 거의 유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그만큼 품질과 디자인에 있어서 완벽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금색 시그니처 홀스빗 장식이 가슴 설레게 하는 포인트다
얼핏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실제로 착용하면 때로는 힘을 빼주기도 하고 때로는 밋밋한 룩에 포인트로 작용한다. 즉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얘기다. 일반 로퍼보다 더욱 우아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3. 알든 코도반 로퍼
클래식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끝판왕으로 불리는 로퍼다. 가죽 중 최상급 가죽으로 불리는 코도반 가죽을 사용하여 제작한 로퍼다. 물론 카프 가죽의 로퍼도 제작한다. 알든은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 최고의 슈즈 핸드메이커며, 코도반 로퍼 모델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로퍼는 신발끈이 없어서 타이트한 착화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착용감이 썩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알든이 보유한 기술력과 훌륭한 가죽은 한 번 길들이기만 하면 가장 많이 손이 가는 로퍼로 변모할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길들이기까지 어느 정도 과정은 필요하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로퍼지만, 셀비지 진과 매칭하는 경우 굉장히 멋지고, 울 트라우져, 슈트 등 웬만해서는 다 잘 어울린다. 특히 미국 전통의 브랜드임에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브랜드기도 하다. 가격은 1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20대가 구매하기에는 부담될 수 있고, 사실 20대 신는 것보다 어느 정도 스타일에 취향이 생기고 내공이 생긴 뒤 30~40대에 신는 게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4. 조셉트 스웨이드 로퍼
최고 가성비 스웨이드 로퍼다. 조셉트는 국내 브랜드이며, 오너가 가성비좋은 훌륭한 신발 제작에 꽤나 진심이다. 9만 원대의 제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굿이어웰트 방식으로 제작되지는 못한다. 즉, 밑창 교체가 안 되는 신발이다. 근데 밑창을 교체하는데 일반적으로 9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걸 생각하면, 너무나 좋은 가격이다.
여러 브랜드의 로퍼를 신어봤지만, 조셉트의 로퍼는 편하고 디자인도 무난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스웨이드 재질이라 별도 슈케어할 필요 없이, 전용 솔로 한번 털어주고 슈트리를 끼워서 보관하면 끝이다. 저렴해서 당연히 오래 못 신을 줄 알았는데, 벌써 신은지 3년 이 돼 간다. 만약 아직 본인이 로퍼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입문용으로 가장 추천하는 제품이다.
가죽이 낡아가는 맛도 훌륭하지만, 편리함과 범용성은 스웨이드 로퍼가 최고다. 조셉트의 여러 모델을 신어봤는데 추천 모델은 Hamel이다. 발등을 덮는 부분이 너무 짧지 않아 어느 정도 발을 잡아주며, 로퍼답게 개방감도 있어서 밸런스가 훌륭하다. 특히 걸을 때 느껴지는 푹신함과 가벼운 느낌이 너무 좋다.
마치며
오늘 소개 한 로퍼 외에도 세상에는 정말 훌륭한 로퍼가 많다. 어쨌든 중요한 건 로퍼는 남자 클래식 및 캐주얼 스타일링에 있어서 굉장히 유용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아직 로퍼가 없다면, 하나쯤은 꼭 구매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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