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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이라 불리는 옥스포드 셔츠 추천 브랜드 6가지

Editor_H 2024. 3. 15. 11:38

옥스포드 셔츠는 기본 아이템이라고 여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아메리칸 캐주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스타일링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넣거나 빼어 입기 좋은 기장과 넉넉한 품, 버튼다운 카라형태를 가진 옥스포드 셔츠는 아메리칸 캐주얼의 바이블과도 같다. 오늘은 근본 있는 옥스포드 셔츠 추천 브랜드를 다뤄본다.

 

옥스포드 클로스 버튼 다운(OCBD) 셔츠 뜻

아메리칸 캐주얼을 좋아한다면 꼭 알아둬야 할 용어다. 옥스포드는 면 소재의 이름이고 버튼 다운은 카라 형태를 뜻한다. 미국 브랜드인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아주 오래전에 만든 이 형태는 지금도 옥스포드 셔츠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다.

 

카라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버튼 다운 카라 때문에 넥타이를 메지 않아도 카라의 각이 살아있으며, 특히 흔히 카라 굴림이라고 얘기하는데, 버튼을 채우면 카라가 휘어지는 모습 덕에 우아한 남성미를 연출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카라와 넉넉한 품으로 어디든 걸치기 좋고, 편안한 룩을 연출하기에 최적화 된 것이 바로 정통 미국식 OCBD 셔츠다.

 

스타일 아이콘이 사랑한 옥스포드 셔츠

클래식과 아메리칸 캐주얼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마도 프레피룩 혹은 아이비리그룩일 것이다. 과거 미국 사립학교의 학생이나 아이비리그 대학생이 입을 법한 스타일을 뜻하는데, 미국 특유의 실용적이고 편안한 감성과 단정함이 섞인 아메리칸 캐주얼의 상징과도 같은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가장 활용도가 좋은 게 옥스포드 버튼다운 셔츠다. 그래서 존에프케네디나 스타일리시한 할리우드 남자 배우들,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수많은 스타일 아이콘이 옥스포드 셔츠를 사랑했다.

 

좋은 옥스포드 셔츠의 조건

개인적으로 옥스포드 셔츠만큼은 미국의 원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탄탄한 옥스포드 원단이 주는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건 각이 잘 잡힌 카라와 적당한 품을 가진 미국식 형태다.

 

옥스포드 셔츠는 드레스 셔츠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림한 형태보다는 넣어 입기도 하고 빼어 입을 수 있는 적당한 품과 기장을 가져야 한다. 때로는 청바지 속에 넣어 입어서 단정하면서 편안한 룩을 연출할 수 있고, 때로는 윗 단추 2개를 풀어헤치고 반바지와 로퍼와 매치해서 자유롭고 편해 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근본 옥스포드 셔츠 추천 브랜드 6가지

장담 하건 데, 정통 미국 옥스포드 셔츠를 찾는다면 오늘 소개하는 브랜드 6가지만 알아봐도 충분하다. 옥스포드 버튼다운 셔츠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정말 근본이라 불릴 수 있는 브랜드다.

 

 

1) 브룩스브라더스

브룩스 브라더스 옥스포드 셔츠

 

OCBD를 처음 출시한 브랜드기 때문에 가장 처음에 소개하고 싶다. 폴로 랄프로렌, 제이프레스와 함께 미국 프레피룩을 이끄는 최고의 브랜드였던 시절도 있지만 최근에 경영난으로 이제 폴로나 제이프레스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옥스포드 셔츠만큼은 여전히 근본이라 불릴만하다. 다림질이 필요 없는 논 아이론 셔츠를 처음으로 소개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옥스포드 셔츠는 논 아이론 모델보다 일반 모델을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 옥스포드 셔츠는 구겨지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막 입다가, 자주 세탁하며 탄탄한 원단이 부드럽게 변해가는 맛이 좋기 때문이다.

 

브룩스 브라더스도 그런 맛을 잘 이해하는지 논 아이론 모델보다 오리지널 옥스포드 셔츠가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다.

 

 

2) 인디비주얼라이즈드

인디비주얼라이즈드 옥스포드 셔츠

 

국내 남성 편집샵 중 나는 랜덤워크를 가장 좋아한다. 남성 복식에 대해 상당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고, 양질의 상품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보여준다. 그런 랜덤워크에서 주로 소개하는 옥스포드 셔츠 브랜드가 2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인디비주얼라이즈드다. 그래서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다.

 

미국 브랜드로, 미국산 셔츠가 무엇인지 궁금하면 이 브랜드를 선택하면 된다. 미국 원형의 옥스포드 셔츠를 만들며, 특히 카라 굴림이 가장 우아한 브랜드다. 흔히 미국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들이 엄청 긴 카라의 셔츠를 입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유형의 카라를 가졌다고 보면 된다.

 

 

3) 짓먼빈티지

짓먼빈티지 옥스포드 셔츠

 

인디비주얼라이즈드와 함께 랜덤워크에서 주력으로 소개하는 옥스포드 셔츠 브랜드다. 나는 짓먼빈티지, 폴로 랄프로렌, 국내 브랜드인 프로드 셔츠 등 제법 여러 브랜드의 옥스포드 셔츠를 경험해 봤다. 그중 가장 내가 좋아하는 건 바로 짓먼빈티지다.

 

인디비주얼라이즈드보다 카라 형태는 살짝 짧지만, 우아한 곡선을 연출하기에는 충분한 길이다. 기장이나 품이 가장 적절한 셔츠로, 넣어 입어도 붕 뜨지 않고, 빼어 입어도 밑에 단추를 열어주면 우아한 A라인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나의 원픽이다.

 

4) 드레익스(Drake's)

드레익스 옥스포드 셔츠

 

드레익스는 긴 말 할 필요 없이 남성 클래식 패션에 있어서 최강자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훌륭한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보통은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서 실망하는 일이 있기 마련인데, 이 브랜드는 말 그대로 다 사고 싶은 브랜드다.

 

개인적으로 남성 클래식 스타일을 현시점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 내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다만, 3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순 있다.

 

5) 간트

간트 옥스포드 셔츠

 

스웨덴 브랜드지만 미국 아이비룩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의 옥스포드 셔츠지만 분명 정통 미국 브랜드와는 다른 변주가 있다. 옥스포드 셔츠 원형은 존중하면서, 살짝 모던함이 가미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충분히 근본이라 불릴 수 있는 브랜드다.

 

6) 제이크루

제이크루 옥스포드 셔츠

 

아메리칸 캐주얼을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브랜드다. 오늘 소개하는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지 저가 브랜드는 아니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좋아한다면 눈이 갈만한 훌륭한 디자인의 셔츠를 만든다. 입문용으로도 훌륭하다.

 

물론 과거의 대단한 명성과 비교하면 브랜드 파워가 다소 약해진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이 옥스포드 셔츠는 가격 대비 분명 추천할 만하다.

 

마치며

옥스포드 셔츠는 봄, 가을에는 흰티를 받혀 입고, 겨울에는 이너로 활용하고, 심지어 여름에는 반바지와 함께 단추를 풀에헤치고 소매를 걷어서 입을 수 있는 사계절 내내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누군가는 셔츠는 소모품이니 좋은 걸 살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옥스포드 셔츠의 진정한 매력은 막 입으면서 자주 세탁하고, 그 과정에서 점점 색이 바래가고 소재가 부드러워지는 아름다운 변화를 격게 되는 것이다. 최소 3년은 거뜬하고, 심지어 옥스포드 셔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헤진 부위를 수선해서 10년 이상을 입기도 한다. 

 

그래서 옥스포드 셔츠는 소모품이 아닌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옷이라고 생각한다.